치과의사가 된 계기
어릴 적, 치아 콤플렉스로 웃음을 숨기던 친구들을 보며 깨달았습니다. 작은 치아 하나가 표정을 바꾸고, 표정이 바뀌면 사람이 가진 자신감 전체가 변한다는 사실을요.
그때부터 치과의사는 단순히 아픈 곳을 치료하는 기술자가 아니라, 한 사람의 삶에 빛을 다시 켜주는 직업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거울 앞에서 환자분이 잃어버렸던 환한 미소를 되찾고 "이제 마음 편히 웃을 수 있어요"라고 말하던 순간들— 그 감동들이 저를 지금의 자리로 이끌었습니다.
전문 분야
저는 특히 앞니 중심의 심미 치료—라미네이트, 심미레진, 앞니 파절 및 틈새 복원—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렇게 변색된 치아가 투명한 광택을 되찾는 순간, 오래된 콤플렉스가 사라지고 표정이 환하게 피어나는 순간, 부러진 치아의 자연스러운 형태가 재탄생하는 순간마다 저는 치과의사가 아닌 작은 조각가가 된 듯한 마음으로 진료합니다.
진료 스타일
제 진료 스타일은 한 문장으로 정리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 진료는 빠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빠른 치료'보다 '완성도 높은 결과'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한 번 손댄 곳은 다시 손댈 일이 없도록, 집요할 만큼 꼼꼼하게 진료합니다.
제게 이 느림은 환자분에 대한 정성, 그리고 책임입니다.
진료 철학
제가 진료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원칙은 하나입니다.
의자가 뒤로 넘어가고 입을 벌린 채 누워 있는 환자분들의 두려움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되뇝니다. '내가 이 자리에 누워 있다면 어떤 치료가 가장 편안할까?' '내 가족에게 권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
이 질문은 제가 가운을 입은 날부터 단 한 번도 흔들린 적 없는 원칙이 되었습니다.
환자분께 드리는 조언
환자분들께 자주 드리는 조언은 단순하지만 가장 강력합니다.
치아 사이의 작은 틈은 칫솔이 닿지 않습니다. 하루 한 번 치실 사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6개월마다 하는 정기검진은 작은 통증과 큰 비용을 막아주는 최고의 예방입니다.
예방은 언제나 가장 훌륭한 치료입니다.
기억에 남는 환자분들
기억에 남는 환자분을 한 명만 꼽기는 어렵습니다. 저에게는 모든 진료가 한 편의 드라마이기 때문입니다.
치료 후 거울을 보며 "저 이제 입 가리지 않고 웃어요"라고 말하던 중년의 신사, 앞니 틈새를 메꾼 뒤 "무대에 서도 자신 있게 웃을 수 있다"고 기쁨을 전해주던 청년…
콤플렉스를 털어내고 자신감을 되찾는 그 순간들— 그 미소들이 매일 저를 다시 진료실로 불러냅니다.
최근 몰두하는 분야
최근 저는 '삭제하지 않는 심미치료', 즉 보존적이고 회복 중심의 심미철학에 깊이 몰입해 있습니다.
나이를 지나며 닳아버린 치아를 불필요하게 깎지 않고, 닳은 만큼만 세라믹으로 회복시키는 치료. 마모로 깨진 앞니도 삭제 없이 라미네이트로 본래의 형태를 복원하는 치료.
개인적인 모습
동료들은 저를 "진료실에서는 예민할 만큼 완벽주의자, 그 외에는 계획형 인간"이라고 표현합니다. 작은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예민함은 분명 피곤한 성격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환자분의 치아를 다루는 일에서는 이 예민함을 내려놓을 생각이 없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진료실 밖에서는 귀여운 것들에 무장해제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토토로, 무민, 도라에몽 같은 동글동글한 캐릭터들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예민함으로 가득 찼던 하루가 부드럽게 풀리는 느낌이 듭니다. 저의 '반전미'라고 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