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가 된 계기
제가 치과의사의 길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인체의 특정 부위를 깊고 전문적으로 다루는 학문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의과대학처럼 전신을 폭넓게 다루는 대신, 학부 시절부터 구강악안면 분야 하나에 집중해 깊이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 제 마음을 크게 움직였습니다. 한 분야를 제대로 파고드는 공부가 잘 맞는 성향이었기에, 치과의학은 제게 자연스럽게 다가왔습니다.
임상 전문성
보존과 전문의로서 제가 가장 자신 있는 진료는 재신경치료입니다. 전공의 시절부터 수많은 케이스를 마주했고,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며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늘 긴장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진료에 임합니다. 작은 판단 하나로 치아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너무 잘 알기 때문입니다.
진료 스타일
제 진료 스타일을 한 문장으로 말한다면
치과 치료는 낯설고 두려운 과정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치료를 시작하기 전, 어떤 과정이 진행되는지, 무엇을 느끼실 수 있는지, 왜 이 치료가 필요한지 꼭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설명을 듣고 나면 환자분의 얼굴에서 긴장이 서서히 풀리는 모습을 자주 보는데, 그 순간이 제게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진료 철학
진료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단순합니다.
기본을 지키는 일은 화려하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정해진 원칙을 지키고, 해야 하는 과정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 그것이 결국 환자분의 결과를 지키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환자분께 드리는 조언
환자분들께는 신경치료 후 반드시 지켜야 할 세 가지를 늘 강조합니다.
2. 치료 후 2시간 동안 물·음식 닿지 않게 하기.
3. 통증이 오면 진통제 복용 가능.
이 세 가지는 단순하지만, 치료 성공률을 크게 좌우합니다. 작은 설명이라도 환자분이 치료 후 불안하지 않도록 돕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억에 남는 진료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 전공의 시절 만났던 20대 여성 환자입니다. 남자친구의 폭행으로 치아가 손상되어 내원했던 분이었는데, 6개월 넘게 치료를 이어가며 단순히 치아만 고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함께 돌보는 과정이 되었습니다.
최근 관심 분야
최근에는 미성숙 치아의 재생근관술식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통상적인 신경치료가 불가능한 경우에 적용되는 술식으로, 치근단 조직의 재생을 유도하는 새로운 접근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환자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배우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모습
동료들은 저를 "외향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내향형, 그러나 실행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표현합니다. 말을 많이 하진 않아도 해야 할 일은 빠르게 실천하는 성향이라, 진료에서도 그 태도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진료실 밖에서는 요가와 달리기로 균형을 잡습니다. 몸을 움직이는 시간은 생각을 다잡고 마음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이 시간들이 쌓여 다시 진료실에서 차분하게 환자분을 만나게 합니다.


